풍경구가

위치

부산광역시 기장면 일광면


용도

숙박시설


년도

2017년


소묘

풍경구가 (바람風 볕景 담을捄 집家)

학리는 여느 해변과는 다른, 소박한 어촌 풍경을 담고 있다. 그곳에서 건축주는 농어촌 민박을 하고 싶어 했다. 민박(民泊)이란 일반 민가를 숙박 장소로 제공함을 말한다.

민박이란 말 자체에 따뜻함이 묻어난다. 내 집에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묵는다는 것은 집처럼 편안한 장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 집처럼 편안한 장소가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대지는 학리라는 마을을 들어서서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있다. 땅이 너무 내려앉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땅이 가진 매력을 찾으려 노력했다. 대지 뒤 편의 대나무 숲과 조금만 올라오면 보이는 어촌 풍경, 다소 질서가 없는 듯 하지만 정다운 마을의 돌담길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우선 낯선 장소에서 낯선 이와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도록 마당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건물을 세 개로 나누고 사이에 마당과 길을 만들었다. 마당은 적절히 닫혀 있고 열려 있다. 세 건물에 둘러싸여 있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편안하게 쉴 수 있으면서, 네 개의 계단이 길에서 마당으로 연결되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두 건물 사이로 흘러내리는 듯한 콘크리트 계단은 마당으로 이어진다. 마당은 또 다른 계단을 만나 각 실로 연결된다. 계단은 지루할 틈이 없다. 마당을 향해 열려 있다 닫혀 있다를 반복한다.

건물의 모서리를 비워내었다. 비워낸 곳은 발코니나 모서리 창이 되어 주변 풍경을 담아낸다. 세 개의 등대가 있는 방파제, 학리를 둘러싸고 있는 나지막한 산, 어촌마을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 비워진 부분의 나무루버는 불편한 시선을 차단하면서 햇빛은 적절히 분산시켜준다.

내리쬐는 여름 햇살 아래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대나무 숲은 바람에 흔들리며 시원한 소리를 낸다.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물장난을 치며 놀고 있고 어른들은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눈다. 도시의 바쁜 삶과 일상에서 벗어난 풍경구가의 여름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