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드 어웨이

위치

부산광역시 기장군 시랑리615-5


설계팀

조윤경, 김동현, 정혜란


년도

2020년



소묘


여행

도심을 떠나 자연 속 나만의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다. 내가 떠난 여행의 장소는 어떠하면 좋을까? 일상을 벗어나 나에게 오는 재충전의 시간. 휴식. 힐링. 설레임 속에 일상과는 다른 새로운 곳을 찾아온 여행객이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 이 곳에만 있는 독특한 풍경을 여행객에게 선사하고 싶었다.


땅과 바다의 경계

부지는 절묘하게 바다와 땅의 경계에 있다. 바다와 접해 있는 부산에서도 이런 땅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전부터 바다의 경계에 집이 있었기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새로 지은 건물이 바다를 가로막지 않아 예전처럼 길을 지나는 사람들도 바다를 볼 수 있고, 또 건물 안으로 들어와 바다를 더 가까이 볼 수 있었으면 했다. 이 땅을 지나다녔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1층은 필로티로 띄워 주차장으로 쓰면서 개방된 공간을 만들고, 오히려 객실을 지하와 상부층에 두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였다

두 개의 축

대지가 바다와 만나는 경계는 도로(또는 해안선) 방향의 경계선과 조금 어긋나 있다. 바다쪽 대지경계를 따라 건물을 배치하면 공수마을 솔숲과 줄바위쪽을 향하게 된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이어지는 솔숲과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줄바위가 시야에 들어오도록 바다측 경계를 따라 객실을 배치했다. (도로쪽 경계를 따르면 망망대해를 바라보게 된다.)

도로축을 따르는 2층의 튀어나온 가로로 긴 매스와 수직의 코어 매스는 주 매스와 어긋나며 건물을 분절한다. 2층의 가로 매스는 위 아래를 열어젖히며 산과 바다를 잇고, 코어 매스와 함께 건물의 표정을 만든다.


근경과 원경

산(망덕봉)의 능선은 도로 건너 건물을 타고 바다로 흐른다. 수직 수평의 어긋나고 분절된 3개의 매스로 인해 다양한 외부공간이 생겨나고 주변건물과의 관계가 생긴다.

계단을 오르면 산과 바다가 햇살과 함께 힐끗 고개를 내밀어 여행을 시작한 이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객실로 가는 외부 복도를 따라 건너편 산(솔숲을 가로지르는 대나무숲이 멋진 근경의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복도 끝은 멀리 송정 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2층의 어긋난 매스 덕분에 생긴 3층 라운지는 망덕봉, 송정항, 죽도산 솔숲 너머 송정 해수욕장을 빙글 돌아 바다로 펼쳐진다.

복도와 계단은 외부로 만들어 시원한 바람과 춤추는 숲, 파도소리와 함께 정겨운 마을항구의 배들과 등대와 바위, 이 모든 주변의 것들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옥상 공용 수영장은 탁 트인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